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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입시정보

Early Decision (얼리 디시전), 혜택도 많지만 버려야 할것도 많은 녀석. 왜 이런 게 생겨서 우리를 고민하게 만드는 걸까요?

by 비췻빛 궁수 2022.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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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률이 높다는 혜택이 있지만, 합격하면 반드시 입학하겠다는 약속을 해야 하는 얼리 디시젼(ED)
왜 이런 게 생겨서 우리를 고민하게 만드는 걸까요?

얼리 디시전(Early Decisio)이 뭔가요 ?

얼리 디시전(이하 ED)은 미국 입시의 조기전형 방법중 하나입니다.

ED는 지원후 합격을 하게 되면 반드시 입학을 하겠다는 약속 (Commit)과 함께 지원하게 되는데, 이것은 구속력을 갖습니다.(Binding이라고 해요) 그런 만큼 합격 가능성이 높아지고요.

합격자 발표도 빠릅니다. 12월 중순, 그러니까 크리스마스 이전에 결과를 알 수 있기 때문에 합격하게 되면 남은 6개월은 자유의 몸이 됩니다.

이렇게 혜택이 많기 때문에 원서를 준비하는 지원자 입장에서 얼리 디시젼(ED)은 버리기에는 너무나 매력적인 카드입니다.

 

ED는 원하는 학교를 조금 수월하게 갈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긴 한데 Binding 되어 있기 때문에,

합격 후 지원했던 나머지 학교들의 원서는 즉시 철회해야 합니다.

즉 다른 학교를 입학할 수 있는 기회를 버려야 하는 - 혹시 어찌 될지 모르니까요 - 혹독한 결정을 해야 하죠.

미국 대학 입시를 준비하신다면,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하게 되는 질문 "ED를 넣을 것인가 말 것인가?"

오늘의 주제는 바로 얼리 디시전(ED)입니다.

얼리 제도가 생긴 이유? Yield Rate vs Acceptance Rate를 이해하자

우리가 지원 대학을 고를 때, 챙겨보는 지표 중 하나가 합격률 (Acceptance Rate)입니다.

보통 30% 이하면 경쟁이 심하다, 50%가 넘어가면 합격하기 쉽다고 해요.

아이비리그 학교들의 합격률은 대략 10% 대인데, 요즘 들어선 한 자릿수 합격률로 내려가고 있습니다.

장기화된 코로나 때문에 지원자격이 완화되어 SAT나 ACT 등 표준 시험 없이 평가하는 대학들이 많아졌고, 결국 지원자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수도 늘었겠지만 정확히는 학생당 지원원서 수가 늘었다고 합니다.

통상 학생 1명당 10개 정도 대학원서를 넣었다면 팬데믹 들어서는 20개 정도 대학원서를 넣게 된 거죠.

사실 합격률이라는 것은 지원자가 많아지면 당연히 낮아지는 것이므로, 그다지 큰 의미가 있는 건 아닙니다.

합격률은 그냥 학교 입장에서 광고하기 좋으려고 만든 지표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잘 알려져 있지만, 학교가 발표하기를 꺼리는 지표도 있습니다. 바로 등록률 (Yield Rate)이라는 겁니다.

Yield Rate는 합격한 학생 중에 몇 명이 실제 입학을 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예요.

Yield Rate가 90%라면, 합격한 학생 중 90%가 실제 입학을 했다는 거고요.

나머지 10%는 다른 학교로 갔거나 다른 이유로 입학을 안 했다는 의미입니다.

 

실제 예를 한번 볼까요?

2021년에 USNews.com에서 발표한 2019년 가을 학기 Yield Rate를 보시면 하버드 대학교, 스탠퍼드 대학교가 82%대로 1-2위를 차지했습니다.

 

이걸 보시면 '아니, 하버드에 입학해도 거절하고 안 가는 학생이 18%나 된단 말인가? ' 하는 궁금증이 생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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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에서 입학 허가를 받은 학생 정도라면, 아마 다른 Top School에서도 합격증을 받았을게 뻔하겠죠.

하버드 합격을 거절하고 다른 곳에 간 학생은, 아마도 장학금을 훨씬 더 많이 주거나, 아니면 그냥 학생이 더 선호하는 학교를 찾아갔을 겁니다.

 

그러니까, 입학생 수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려면 15-18% 정도 학생은 다른 학교로 갈 것을 고려해서 합격증을 조금 더 많은 학생에게 줘야 합니다. 아무리 하버드 대학이라고 해도 말이죠.

잘 나가는 아이비리그 대학인 프린스턴, 유펜, 예일, 다트머스 같은 학교는 Yield Rate가 70%-65% 수준입니다.

즉, 10명에게 합격증을 주면 그중에 3명은 다른 학교로 학생을 뺏기고 있는 거죠.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학교들 사이에서 우수 학생을 유치하고자 하는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 중인데 학교들은 Yield Rate 공개하기를 꺼립니다.

 

제가 교육 전문가는 아니지만, 입학사정관 출신의 대학 입시 컨설턴트들이 Yield Rate가 내부 목표로 얼마나 중요하게 다뤄지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여러 곳에서 들었습니다.

Yield Rate를 과거와 비슷하게 유지하거나, 점진적으로 높여야만 학생 선발 과정이나, 학교 운영에 절대적으로 유리해지기 때문입니다.

대학들 입장에서는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뽑아 놓으면 학교로 올 학생을 선발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한 셈입니다.

대학들이 Yield Rate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방법

예를 한번 들어보죠.

우선 여러분이 지원자가 아니라, 학교의 입학사정관이라고 생각해보죠.

올해 합격자 수를 산정하기 위해 작년 자료를 봤더니 아래와 같네요.

 

[전년도 입시 결과]

- 전년도 지원자수 : 14,000명

- 합격자 수 : 2,000 명

- Acceptance Rate : 14.28%

- 입학한 학생수 : 1,200 명

- Yield Rate : 60%

 

자 이제, 올해 새롭게 신입생을 뽑으려고 합니다.

 

[올해 지원자 현황]

- 올해 지원자수 : 22,000명 (57.1% 증가)

 

여기서, 질문이 나갑니다.

Yield Rate가 작년과 같다고 가정하면 몇 명에게 합격증을 줘야 할까요?

네. 2,000 명입니다. 대신 이렇게 하면 Acceptance Rate 9%로 확 떨어지겠죠.

 

그런데 말입니다. 현실 세계에서는 이 질문이 아주 어려운 문제가 됩니다.

왜냐하면 Yield Rate를 전년과 똑같이 유지시킬 수 있는지 없는지 모르거든요.

학생들 맘을 대학교가 정할 수는 없으니까요.

 

자 그러면, 입학 사정관 입장에서 Yield Rate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요?

 

첫째, 합격증을 받으면 무조건 입학할 학생 선발

이게 바로 Early Decision (이하 ED)이 생긴 사유입니다. ED 지원자는 합격증을 주면 100% 오겠다는 학생입니다.

ED에서는 한 명에게 합격을 주면, 이 학생은 무조건 옵니다. 반면 Regular Decision(이하 RD)에서는 한 명의 입학생을 받기 위해 14-15명에게 합격증을 줘야 하는 상황이죠.

 

이제 감이 오시죠? 그렇습니다. ED는 철저히 대학교 입장에서 생긴 제도입니다. Yield Rate를 관리하기 위함인 거죠.

최근에 팬데믹으로 입시에도 변수가 많아져서 점점 ED 선발 학생수가 많아지는 추세라고 합니다. 과거에는 정원의 30% 정도를 ED로 선발했었는데, 요즘에는 50%까지 ED로 선발하는 추세라고 해요.

 

둘째, 오지 않을 학생은 아예 불합격 처리

이것을 Yield Protection이라고 합니다. 

대학교들은 다년간의 원서 Database가 있기 때문에 빅 데이터 분석을 통해 어떤 유형이 학생들의 입학률이 저조한 지를 가려내서 합격을 아예 안 줍니다.

SAT 1,550 점, GPA 4.0, 학생 회장 경력 등 스펙이 화려한 학생들이 Safety로 지원한 학교에 떨어지는 이유이죠.

 

셋째, 입학 가능성이 높은 학생들 위주로 학생 선발

두 번째 것과는 반대죠.

사실 입학 가능성이 높은 학생을 빅 데이터 분석을 통해서 객관적으로 가려내기란 상대적으로 어렵다고 해요.

입학 사정관의 주관적인 개입이 더 필요한데, 이것이 에세이 (Essay)가 중요하다고 알려진 이유입니다.

"학교에 대한 관심. 왜 이 학교가 아니면 안 되는지?"를 에세이에서 잘 어필해야 입학사정관이 보기에 이 학생은 입학할 것 같다고 생각하겠죠. 

이에 대한 지원자의 생각이 제일 궁금한 게 학교입니다. 그래서 많은 학교들의 에세이 질문 중에 "왜 우리 학교에 오려고 하는지?"를 묻고 있는 겁니다.

얼리 디시전 넣을까요 말까요?

ED에 대해서 한 가지 더 아셔야 하는 게 있습니다.

오직 사립학교만 ED제도를 가지고 있다는 겁니다.

주립학교 대부분은 얼리액션(Early Action-EA)이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EA는 구속력이 없는 없어서 다른 여러 학교에 동시에 EA로 넣을 수가 있습니다.

 

사립과 주립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보다도 등록금 규모겠죠. 거의 2배-3배 정도 차이이고, 이 금액차이는 엄청난 차이입니다. 물론 국제학생도 CSS Profile을 제출해서 재정보조 (Financial Aids)를 신청해서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고, 그렇게 되면 등록금 부담이 많이 줄어들게 되지요. (여기에 대해서는 다른 글에서 상세히 설명하겠습니다)

하지만, 정확히 얼마의 보조금이 나올지 알 수가 없습니다.

이런 이유로 예상했던 재정 보조금보다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 나오는 경우에 한해 ED의 Binding을 풀 수 있기도 합니다.

 

반면, EA 나 RD로 원서 지원한 학생들은 합격증과 함께 받은 장학금 및 재정보조금 Offer를 비교해서, 그중에 가장 유리한 Offer를 선택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심지어 경쟁관계에 있는 대학들에 동시 합격한 경우는 장학금 협상도 하기도 하고요.

 

사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12학년 학생들이나 부모님들은, ED에서의 합격률이 더 높다는 이유 때문에, 또 대입 입시에 대한 과도한 스트레스와 두려움 때문에 ED 지원을 고려하고 계실 겁니다. 그래서 나중에 장학금 협상한다는 이야기를 처음 들어 보셨을 수도 있고요.

 

하지만 실제로 입학 시 내야 하는 학비가 확정되지 않은 채 입학을 Commit 해야 한다는 것은 불평등하고 법적으로도 위헌의 소지가 있다고 느끼는 대학들도 있습니다. ED의 이런 문제점은 미국 대입의 문제점 중의 하나로 이야기되고 있고요.

이런 학교들은 Restrictive EA 혹은 Single Choice EA라고 해서, 자기네 학교만 지원하되, 합격해도 반드시 입학할 필요는 없는 조건으로 입시 과정을 운영하기도 합니다. 

 

결국 ED를 넣을지 말지는, 경제적인 상황이 가장 크게 작용하는 변수인 것 같습니다.

사립 대학 4년 학비와 생활비가 감당이 된다면, 그리고 그 학교가 나의 Dream School이라면 ED 제도를 활용하세요.

 

만일 미국 시민권자라면 Financial Aids를 신청해도 합격자 선발에 문제가 없으므로, 지원 전에 얼마의 보조금을 받게 될지 알아보신 후에 ED를 과감하게 이용하시는 것을 권합니다.

 

만일 국제 학생이라면, Financial Aids를 신청하는 경우 Need-Aware이라서 합격 가능성이 상당히 떨어지게 됩니다. 결국 RD로 지원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더라고요. 경제적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큰 메리트는 없을 것 같습니다.

 

만일 국제 학생이시고, Financial Aids가 필요하신 경우는 눈을 좀 낮추셔서 순위가 약간 낮은 - 인기가 좀 덜한 - 대학교나 리버럴 아츠 컬리지 쪽으로 도전해 보시면, Need-Aware이더라도 합격 가능성이 상당히 높게 됩니다.

이런 경우는 충분한 재정보조금이 나와서 거의 전액 장학금을 받고 갈 수도 있게 됩니다.

 

결국 선택은 여러분의 몫이겠지요.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마치고 다음에 또 재미있는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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